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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밥상 꾸러미 Wanju Local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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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밥상 편지

식탁의 푸른신호등 완주로컬푸드 건강 밥상 편지




 

식탁의 푸른신호등
 

완주로컬푸드 건강밥상 편지(133)

 

 

 

전국에 강력한 한파가 찾아왔습니다.
시골에 내려와 살면서부터 새로 생긴 습관이 있다면 항시 일기예보를 확인한다는 것입니다. 과거 도시에 살 때의 저는 뉴스 말미에 나오는 일기예보를 건성으로 보거나 주요 헤드라인 뉴스만 보고 채널을 돌리기 일쑤였거든요. 하늘을 올려다보는 횟수도 늘었습니다. 출근 전 아침이나 퇴근해 집에 들어가기 전엔 꼭 하늘을 올려다보며 미리 확인해둔 날씨 정보와 현재의 날씨를 대입해 보는 게지요. 저는 해발 500고지 산 아래 작은 마을에 살다 보니 일기예보와는 달리 날씨가 진행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가 매일같이 하늘을 올려다봐야 하는 이유는 거기에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시골에선 날씨에 따라 일을 달리해야 하는 경우가 제법 많습니다.
파종이나 수확 시기를 결정할 때는 물론이고 자잘한 나물류를 말려야 할 때도 하늘을 살펴야 합니다. 요즘 같은 겨울철이라 해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시골은 제설작업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눈이 쌓이거나 길가에 얼음이 녹는 정도에 따라 나서는 길도 달리 잡아야 합니다. 평일엔 건강한밥상의 일꾼으로 살다가 세 계절 동안 주말이면 농부가 되어 텃밭을 일구는 삶이 어떠냐고, 도시에 사는 친구들은 가끔 묻습니다. 또 겨울 한 철 맑은 날이면 나무꾼이 되어 작은 톱을 들고 적당히 건조된 참나무를 찾아 앞산을 누비는데, 도시에 사시는 부모님은 시골에 사는 저를 늘 걱정하십니다. 톱으로 자른 나무를 어깨에 메고 가파른 산을 내려온 날이면 손발에 어김없이 크고 작은 상처가 나 있다는 일상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짐작하시는 거지요. 하지만 계절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자연에 기대어 사는 지금의 삶이 저는 좋습니다.

 

 

회원님들, 한주간 잘 지내셨는지요?
지난주엔 꾸러미 구성품으로 나갔던 미나리가 짓물러져 왔다는 전화가 여러 통 왔습니다. 얼었다 풀리기가 반복되는 노지 차가운 물속에서 재배하는 미나리이다 보니 금방 수확한 싱싱한 것을 보내드렸음에도 쉬이 짓물러진 것 같습니다.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꾸러미 사업을 하다 보면 날씨가 무더운 여름철에는 푸성귀들의 신선도를 걱정해야 하고, 겨울철에는 그와 반대로 차가운 데 있는 것들을 따듯한 곳에 옮겼을 때의 짓무름을 걱정해야 합니다. 이제 명절이 다가오니 또 그에 맞춤한 품목 구성을 다시 고민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도시와 농촌의 미래를 위한 의미있는 고민이라 믿고 있기에, 저희는 매주 건강밥상 꾸러미를 만드는데 보람과 긍지를 가집니다.

 

 

지난주부터 설날 선물세트 전단지를 보내드렸습니다.
전단지에는 이 지역 특산품인 봉동 편강과 완주 흑곶감이 들어가 있고요, 전단지에는 없지만 저희 홈페이지에 한우 선물세트도 올려놓았습니다. 한우의 경우 정부의 축산정책 때문에 지난해 한우 사육농가가 많이 줄었고 근래 암소 값이 오르는 바람에 지난 추석 때에 비하면 가격이 많이 올랐네요. 그래도 저희 건강한밥상에서 판매하는 완주 고산 한우는 중간상인의 유통마진이 빠져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무엇보다 믿을 수 있고요. 설날 선물세트는 1월 20일까지만 주문을 받고 있으니 필요하신 분은 때맞춰 주문하기길 바랍니다. 

 

이번주에도 건강밥상 꾸러미로 행복한 시간되시길 빕니다. 

 

 

2014년 1월 셋째주에
완주로컬푸드 영농조합법인 건강한밥상 올림.


첨부파일 : 2014_1_3_편지이미지.JPG (2877 k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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