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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밥상 꾸러미 Wanju Local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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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밥상 편지

식탁의 푸른신호등 완주로컬푸드 건강 밥상 편지

식탁의 푸른신호등

완주로컬푸드 건강밥상 편지(124)

 

오늘 아침엔 집안에 있는 텃밭을 애잔한 눈으로 찬찬히 바라보았습니다.

가을의 끝이고 곧이어 겨울이 시작되겠지요. 태반은 수확을 끝냈지만 텃밭엔 아직도 붉은

열매가 달려 있는 방울토마토, 고추와 가지, 여러 종의 쌈채들, 대파, 김장용 무와 배추,

잎넓은 토란과 울금 등이 푸른 빛을 띠며 남아 있습니다. 몇 해전  시골생활을 결심하고

전국의 시골집을 찾아 몇 달 정처없이 돌아디닌 적이 있습니다.  도시의 편리성에 익숙한

제 눈엔 돌아본 시골집들은 모두 조금씩 부족해 보였습니다. 그러다 우연찮게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봤는데, 저는 텃밭이 딸린 산 아래 집을 보고는 첫눈에 반했지요.

 

회원님들, 잘 지내셨는지요?

지난주에는 일산 킨택스에서 열린 '2013년 직거래 페스티벌'로 저희 건강한밥상

식구들이 몹시 분주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꾸러미 포장과 배송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만 회사에 남고 사무팀, 고객관리팀, 구매팀이 번갈아가며 짧게는 1일, 길게는

2박 3일 일정으로 일산으로 올라가 열심히 건강밥상 꾸러미 홍보를 했답니다.

행사에는 잘 한다고 알려진 꾸러미 사업단이 대거 참여했는데, 제눈엔 우리 건강한밥상의

세가지 꾸러미가 비주얼이나 내용면에서 가장 알차게 보였습니다.

 

오늘 보내드리는 것은 제가 쓰는 마지막 건강한밥상 편지입니다.

마케팅 담당자로 입사해 봄부터 편지 쓰는 업무를 맡게 되었을 때 두렵고

떨렸습니다. 그래선지 그동안 편지를 쓰는 내내 아쉽고 감개무량했습니다.

건강밥상 편지는 첫번째 분이 103번을 쓰셨고,  저는 겨우 세 계절 동안 21번을

썼을 뿐입니다. 지금 이순간 제 아쉬움이 큰 만큼 보다 충실한 내용으로 건강밥상 편지를

이어갈 세번째분이 곧 오시리라 믿습니다. 정 들었던 집을 팔고 조만간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야하는

개인적 사정 때문에 계속 편지를 쓸 순 없지만, 건강밥상 편지는 꾸러미와는 다른 차원에서

우리 회원님들과 모종의 교감을 나누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때문이긴 했지만, 일반적 업무가 아니었기에

편지를 쓰는 내내 저는 간절했습니다.

 

회원님들의 행복을 빕니다.

 

    간이식당에서 저녁을 사 먹었습니다.

    늦고 험한 저녁이 옵니다.

    낯선 바람이 부는 거리는 미끄럽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당신이 맞은편 골목에서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없습니다.

                             -이성복의 <서시>중에서....

 

2013년 11월 둘째주에

완주로컬푸드 영농조합법인 건강한밥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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