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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밥상 꾸러미 Wanju Local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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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밥상 편지

식탁의 푸른신호등 완주로컬푸드 건강 밥상 편지

식탁의 푸른신호등

완주로컬푸드 건강밥상 편지(127)

 

지난주 첫눈이 온 이후 연일 지붕을 하얗게 뒤덮으며 된서리가 내렸습니다.

그 바람에 텃밭에 남아 있던 오이고추, 가지, 방울토마토 같은 여름 식물들이

일제히 사그라졌습니다.  봄부터 늦가을까지 우리집 식탁을 풍성하게 해주었던

그 고마운 채소들이 시든 자리에 오래 눈이 갑니다. 제가 쏟은 노력에 비해 땅은

참 많은 것들을 길러내 되돌려 준다는 걸 깨달을 때면 마음은 더욱 낮아집니다.

개미만한 상추씨 하나가 흙속에서 싹을 틔어 자라면 수십장의 쌉싸래한 잎을

거둘 수 있다는 것, 세상에서 이보다 더한 경이로움이 또 있을까요. 텃밭에 서서

가깝고 먼 곳을 휘둘러보면 이제 들판에는  아직 수확하지 못한 김장용 채소류와

혹독한 겨울 추위를 묵묵히 이겨낼 마늘과 양파의 파릇한 싹만이 보입니다.

곧이어 두텁게 쌓여 얼어붙은 눈 속에서도 꼿꼿하게 서 있을 저 월동작물의

강인함은 제겐 또 다른 경이입니다.

 

회원님들, 잘 지내셨는지요?

일찍 찾아온 추위 때문에 올핸 많은 분들이 서둘러 김장을 했다고 합니다. 해마다

배추를 절여 김장을 담았던 저희집도 올핸 건강한밥상에서 판매하는

도계마을의 절임배추를 구해서 지난 주말에 수월하게 김장을 끝냈습니다.

저희 텃밭의 배추는 너무 늦게 정식을 하는 바람에 속이 차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속이 차지 않은 배추는 그 자체로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훌륭한 식재료로

쓰입니다. 땅에 납작하게 붙어 겨울을 나기 때문에 가을배추보다 그 맛이

훨씬 아삭하고 달거든요. 이 봄동은 제철채소의 또 다른 별미이지요.

 

제철채소 얘기를 더 해볼까요?

요즘엔 도시나 시골 할 것없이 마트에만 가면 한겨울에도 온갖 여름 채소들이 가득하지요.

하지만 그것들은 제철의 햇빛과 기운을 받고 자란 채소와는 조금은 달리 봐야 한다고

어떤 이들은 말합니다.

가령 한여름에 나오는 제철채소와 과일은 우리의 체온을 낮춰주어 더위를

이기게 해주는 속성이 있지만, 그 여름철 먹거리를 겨울에 자주 먹으면

역시 그 속성 때문에 감기에 걸려도 쉽게 낫지 않는다고 하네요. 옛날에는

못 먹어서 병이 생겼지만 오늘날엔 먹을게 너무 많아서 병이 생긴다는 지적과

일맥상통합니다.

 

지난주 저희 건강한밥상에 뜻밖의 선물을 보내주신 분이 있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담은 편지와 선물 하나하나마다  정성스레 포장을 해 보내주신

대전의 이광희 회원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와 우리 건강한밥상 동료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큰 감동을 주셨습니다. 보내주신 초콜릿은 회사 동료들과 조금씩

나누어 먹었고요, 귀한 책과 화장품, 아이용품 등은 고스란히 집으로 가져갔습니다.

그날밤 제 아이가 회원님이 보내주신 붉은 산타 인형에 핑크빛 실내화를 신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그 고마움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이번엔

제가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이광희 회원님과 동일하게 격주로 꾸러미를

이용하시는 분들 중 금요일에 꾸러미를 받으시는 세분에게 이번 꾸러미에

소소한 선물을 넣어 보낼 생각입니다. 사실 제 마음 같아선 저희 건강밥상

꾸러미를 이용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이번주 만이라도 꾸러미 상자에 조금 특별한

선물을 함께 넣어 보내드리고 싶은데, 그렇게 할 수 없는 게 아쉽습니다.

이광희 회원님, 다시 한번 거듭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어느새 겨울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오늘밤 사이에 중부 내륙지역에 제법

많은 양의 눈비 소식이 있네요. 이번주에도 건강밥상 꾸러미로 행복하고

따뜻한 식탁 하리시길 빕니다.

 

2013년 12월 첫째주에

완주로컬푸드 영농조합법인 건강한밥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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