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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밥상 꾸러미 Wanju Local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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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밥상 편지

식탁의 푸른신호등 완주로컬푸드 건강 밥상 편지

식탁의 푸른신호등

완주로컬푸드 건강밥상 편지(128)

 

12월 초입의 겨울산을 유심히 봅니다.

새벽부터 해가 떠오르기 직전까지, 겨울산은 하얀 서리옷을 걸치고 눈부시게

빛납니다. 이윽고 해가 떠오르면 또 어느 틈엔가 회갈색 옷으로 갈아입은

겨울산은, 골치 아픈 저 세상 일 따윈 도통 관심 없다는 듯 무연한 얼굴로

서 있습니다. 거기 골 깊은 응달진 산자락에 주름처럼 남아 있는 지난번 내린

눈의 흔적은 그럼에도 떨쳐버릴 수 없는 겨울산의 번뇌처럼 보입니다.

겨울산은 그저 묵묵히 서 있는데,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은 이리도

여러 갈레입니다.

 

회원님들,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

어느덧 연말이 한 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일상은 바쁜 날들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이맘때면 누구나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기 마련이지요.

우리 회원님들은 올 한해가 어땠는지요? 개인적으로 제게 올 한해는 너무도

아쉬움이 많이 남을 거 같습니다. 해서 저는 오늘 아침 출근해서는 마지막

남은 12월 탁상용 달력에 연말까지 해야 할 일들을 색깔펜으로 빼곡하게

적어 보았습니다. 하루를 한 달처럼 보낸다면, 가슴에 남아 있는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덜어 낼 수 있을까요?

 

저희 건강한밥상도 한해를 마무리하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월요일까지는 직원들이 모두 모여 한때 저희 꾸러미를

이용하셨던 휴면 고객들에게 새로 바뀐 꾸러미를 소개하기 위해 3.500건의

우편물 발송작업을 했답니다. 우리 회원님들에게  이번 꾸러미상자에 저희가

정성껏 준비한 소식지와 탁상용 달력을 넣어 보냅니다.

탁상용 달력은 날짜 하단에 건강밥상 꾸러미 배송일자가 표기되어 있으니 앞으로

배송일정을 확인하시는데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또 이번 제9호 소식지에는 건강한밥상의 자랑거리와

생산농가 소개를 절반씩 담았습니다. 그리고 내년 1월에 발간될  제10호

소식지는 창립 5주년을 맞이하는 저희 건강한밥상의 발자취를 특집으로

다룰 것이고,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생산농가를 소개할 게획입니다.

 

이번 꾸러미 구성 품목에 반가운 이름의 시금치가 보이네요.

저녁 무렵에 잠시 뵌, 이 시금치를 생산하신 구윤회 농부의 주름진 얼굴이 언뜻 떠오릅니다.

이땅에 유기농이나 친환경이란 용어가 나오기 훨씬 이전에,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홀연히 시골로 내려와 무농약으로 농사를 지으셨던 분입니다. 자신만 그리 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가톨릭농민회에서 활동하며 농약을 쓰지 말자고 사람들을 설득했다지요, 무려 20여 년 동안을요.

이분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위사람들에게 농사의 '농'자도 모르는 고집쟁이라고

손가락질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 관록을 지니신 분들이 저희 생산농가들 중엔 제법 많습니다.

매주 꾸러미를 보내면서도 그것을 생산하는 농부들의 얘기를 보다 소상히 전해드리지 못하는게 늘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현재 리뉴얼 중인 건강한밥상의 홈페이지 작업이 조만간 마무리되면, 300명이 넘는

저희 생산농가들의 소식을 더 알차고 생생하게  전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이번주에도 건강밥상 꾸러미로 따뜻하고 행복한 식탁 차리시길 빕니다.

 

2013년 12월 둘째주에

완주로컬푸드 영농조합법인 건강한밥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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