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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밥상 꾸러미 Wanju Local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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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밥상 편지

식탁의 푸른신호등 완주로컬푸드 건강 밥상 편지

식탁의 푸른신호등

완주로컬푸드 건강밥상 편지(129)

 

 

월요일 아침부터 거센 겨울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차가운 습기를 머금은 산야는 이제 깊은 겨울 속으로 들어선 것 같습니다. 이 비가 그치면 전국적으로 매서운
강추위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

 

회원님들, 잘 지내셨는지요?

월동준비의 마지막 행사인 김장은 맛있게 잘 담그셨는지요. 배추를 절이고, 갖은 양념을
준비해 속을 버무리고
, 차곡차곡 김치통에 담는 과정은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지만, 끝내고
나면 웃음이 절로 나올 만큼 뿌듯한 일이기도 하지요
. 지난달부터 저희 건강한밥상에서
주문을 받아 판매를 시작했던 도계마을의 절임배추도 이번주를 끝으로 마감합니다
. 크레임과
관련해 두 건의 전화가 걸려오긴 했지만
, 올해 판매한 절임배추도 대체로 만족스러웠다는 분들이
많아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

 

연말이 다가오니 세삼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공동체가 지원하는 농업, CSA방식으로 저희 건강한밥상이 꾸러미사업을 시작한 지도
벌써
4년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 방식은 도시 소비자 공동체가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여
농민을 지원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받는다는 취지에서 출발했습니다
.
CSA방식이 의미가 있는 건 수요와 공급에 따라 농산물 가격이 결정되는 시장적 방식이
아니라 도시의 소비자와 농민이 ‘사회적 관계’를 통해 농산물을 거래하기 때문입니다
.
하지만 농산물 유통의 물리적 거리를 줄이는 것 외에 저희 건강한밥상이 회원님들과 상호
신뢰할 수 있는 사회적관계 쌓기에 그동안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냉엄하게 자문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

 

현재 글로벌화의 미명에 사로잡힌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산업화 일로로 달려온 현재의 한국은 식량자주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열악한 상황입니다.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과학이 식량문제를 온전히 해결해 주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너무도 풍족한 세계에 살고 있는 것 같지만, 현실은 매년 5백만 명의 어린이가 영양실조로
사망하고 있고
, 50만 명의 어린이는 제대로 먹지 못해 실명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것이 우리와 절대 무관한 저 빈국 아프리카 오지의 못 사는 나라의 일일 뿐이라고, 누가 자신있게
장담할 수 있을까요
.

 

그래서 더욱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을 담아 씁니다.

회원님들이 한 달 10여만 원을 지불하고 애용해주신 건강밥상 꾸러미는 단지 그 비용만큼의
안전한 농산물을 보내주기 위함만도
, 저희 건강한밥상과 완주의 생산농가들을 위한 것만도
아니라고요
. 우리의 신뢰는 이 땅에서 세세손손 살아가야 할 후손들과 그들이 숨 쉬고 살아갈 지구
생태계를 위한 저축임을 알아달라고
,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날로 추워지는 날씨, 건강한 먹거리로 따듯하게 마음 덥힐 식탁 차리시길 빕니다.

 

 

201312월 셋째주에

완주로컬푸드 영농조합법인 건강한밥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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