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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밥상 편지

식탁의 푸른신호등 완주로컬푸드 건강 밥상 편지

식탁의 푸른신호등

완주 로컬푸드 건강밥상 편지(67)

 

하루 종일 봄비가 대지를 적셨습니다. 살짝 찬 기운이 다시 도는 듯하여

도로 추워지면 안되는데....... 걱정도 됩니다.

반가운 도시님들, 한 주간도 평안 하셨는지요?

 

봄 비가 오니 생각나는 일이 있네요.

시골에 살자면 1톤 트럭이 큰 일꾼입니다. 저도 운전 연습을 트럭으로 시작했고 여전히 트럭 밖에 못 모는 초보 운저자랍니다. 간이 콩알 같아서 인근 읍내에 장보러 가는 것이 가장 멀리 나간 것이고, 여전히 동네 안 면허입니다.

하하

저처럼 트럭 밖에 못 모는 동네 언니는 , 운전대 잡고, 핸드폰 생기니까 남편 안 아쉽다~~~~하던 말이 떠오르네요.

그런데 이 맘때 쯤이면 완전 초보 아줌마에게 곤란한 것이 터집니다.

바로 기나긴 겨울 잠에서 깨어난 두꺼비 산란여행객을 만날 때입니다.

두꺼비는 산란을 위해 본능적으로 산는 곳에서 알 낳는 곳으로 400~1500mm를 이동한다고 하는데 사람으로 치자면 서울에서 전주쯤 된다고 하네요.

어쨌거나 초보 아줌마가 슬금슬금 기어가는 두꺼비를 조금 늦게 발견하면

아차! 가슴을 쓸어 내립니다.

피한다고 피해보고, 기다려 보기도 하지만 자동차나 경운기에 깔려 납작하게

들러붙은 모습의 개구리나 두꺼비를 보는 일은 참 안타깝습니다.

준 산간지대인 저희 동네는 콩을 다 빼먹어서 얄미운 산 비둘기부터 고라니, 노루, 토끼, 너굴, 멧돼지까지....... 다양한 산짐승들이 공존하고 있지요.

올 한해도 어김없이 이놈들과 씨름하며 큰 탈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꾸러미는 반가운 채소들이 많이 있네요.

비닐 하우스 안에서 자란 것들이지만 그래도 반갑지요?

아욱을 보면 어릴 때 친구집 갔을 때, 친구 어머니께서 해 주셨던 아욱죽이 생각납니다. 부드럽고 깊은 그 아욱죽과 함께 어머니의 인자한 미소, 그리고 키가 멀쩡하게 크고 잘 웃던 그 친구 얼굴도 오버랩 됩니다.

아욱죽은 쌀을 씻어 처음 나온 물은 버리고 두 세 번째 나온 깨끗한 쌀뜨물을 따로 받은 다음, 쌀은 3~4시간 충분히 불려 주세요

아욱은 윗대의 껍질을 벗기고 충분히 치대어 씻어 푸른 물은 빼고, 솥에 참기름을 두르고 뜨거워지면 불린 쌀을 넣어 느릇하게 볶다가 받아둔 쌀뜨물을 붓고 된장을 풀고, 팔팔 끊으면 아구을 넣고 약한 불에서 뭉근히 끓여주면 됩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어 지친 아이들에게 엄마의 정성이 더 필요한 때인 것 같아요. 이른 봄 채소로 향긋한 식탁에 화사한 웃음이 만발하기를 소망합니다.

 

20123월 첫째주에

완주로컬푸드 영농조합법인 건강한밥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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