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해가 밝았습니다. 다들 새 맘, 새 뜻으로 또 한 해를 시작하고 계신지요?
저는 늘 옆에서 이것저것 챙겨주시던 어머니께서 백내장 수술 때문에 전주 시누이댁에 가 계셔서 왠지 모든 것이 다 제자리가 아닌 듯 어수선하게 연말연시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 즈음에 목돈이 필요한 때라 연이어 소를 장에 내고, 이런저런 모임에 바쁜 남편, 방학을 맞아 치아교정을 한 둘째 아이는 이가 아프다고 국물에 말아서 훌훌 마시듯 겨우 식사를 하고, 큰 아이는 컴퓨터에 자석이 붙은 듯 어느 새 그 앞에 다가가 앉아 있고...일일계획표는 1월 3일부터나 적용하기로 맘을 먹었대나 어쨌대나...
어머니께서 빨리 회복되셔서 침침하던 세상이 밝아져 마음도 밝아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도 스스로와 약속한 생활계획대로 규모있게 방학을 꾸려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아마 저의 2012년은 연초의 모습에서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아요. 우리가 살면서 처한 상황이나 여건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삶에 대한 태도는 잘 안 바뀌는 것 같아요.
너무 서두르지 않으나, 느슨해지지 말고, 주변을 돌아보며 역할에 충실하자고 다짐해 봅니다.
우리 밥상 회원님들께도 잔잔한 감동과 사랑이 있는 2012년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꾸러미에 콜라비가 있지요?
양배추와 순무를 교배함으로써 탄생된 콜라비는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C 등이 풍부하고 철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한참 발육 중인 어린이들의 골격을 강화하고 치아를 튼튼하게 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체내에 쌓여있는 염분을 체외로 배출하는 칼륨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소금을 많이 섭취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매우 필요한 야채랍니다. 성인병과 혈압 그리고 회분이 많이 들어있어서 다이어트에 아주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사실 모든 야채는 도움이 되는 데 일상적으로 섭취하는가가 항상 숙제죠?
콜라비는 당도가 높고 수분이 많아서 김치요리에 다 잘 어울리고, 깎아서 마요네즈나 초고추장에 찍어 드셔도 좋아요. 저는 생채를 담아서 밥을 비벼서 다 먹게 할 작정입니다.ㅋㅋ

각종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많은 무청시래기는 삶아서 부드럽게 하신 다음에 멸치와 다시마 육수(쇠고기 국물도 잘 어울려요)를 진하게 내신 후 시래기 된장국을 끓여드시면 좋겠네요. 시래기는 오래끓여야 제 맛이 나요.

올 한 해도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가 행복한 밥상을 차려 보실까요?
행복한 기운이 나날이 더 해지시길 바라며...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너머 산 너머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너머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애띤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박두진의 ‘해’ 중에서)

2012년 1월 첫째 주에
완주로컬푸드영농조합법인 건강한 밥상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