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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밥상 꾸러미 Wanju Local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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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밥상 편지

식탁의 푸른신호등 완주로컬푸드 건강 밥상 편지

올 것이 오고야 말았네요.
“우리의 미래를 거래하지 마라”라고 씌어진 피켓이 나온 사진 한 장이 제 머릿 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케임브리지대학교의 장하준 교수는 한미FTA를 ‘이혼도 못하는 결혼’이라고 표현했던데 정말로 되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난 것인지 안타까운 마음에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몰랐습니다.
오늘 새벽 살진 암소 한 마리를 팔고 온 남편이 별스런 말 한마디 없이 꾸역꾸역 밥을 먹다가 치과를 가기 싫다는 아들 녀석에게 “앞으로는 진료비도 오를 수 있다더라. FTA 후과는 너희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더 심각할텐데...아프지 마라”합니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할 정신도 없었네요.
세상이 하 수상하게 돌아가도 먹을 것은 먹어야겠죠? 1년 먹을 김장도 잘 해야겠구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몸은 오그라들고, 마음은 더 바빠졌습니다. 아직 김장을 안 했거든요. 비가오나 눈이 오나 이번 주에는 배추를 뽑아 나르기 시작해서 육남매의 대여섯접 분량을 몰아서 하는 김장전쟁을 치러야합니다.
저희집 김장을 하는 대강의 재료는 한 번 따져보았습니다. 건고추 60근(고추가루25킬로), 새우젓15킬로 2통, 황석어 젓갈 3킬로, 다시멸치 1상자, 다시마 1봉지, 배 1상자, 찹쌀 2킬로, 굵은소금 30킬로, 멸치액젓 10리터, 매실엑기스 3리터, 깐마늘 15킬로, 대파1단, 쪽파5단, 양파40킬로, 미나리5단, 갓3단,생강500그램, 청각, 통깨, 밤 채썬 것...
늘어놓고보니 거창하군요. 물론 구입한 재료가 다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간을 보아가며 적당히 양을 조절하지요.

 

채소를 오래 보관하여 먹기위한 절임음식으로 시작된 김치는 삼국시대부터 초기 형태가 생겼다고 하네요. 양념으로 한 번 더 침채시키는 담금법은 고려시대부터이구요. 다른 나라에도 소금 등에 채소를 절이는 절임음식이 있지만, 절임 후 양념으로 2차 침채와 발효과정을 거치면서 유산균이 증가하고 기능성 물질들이 탄생하는 발효과학 식품으로 진화된 것은 김치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천년이 넘는 역사를 함께 해 온 김치는 정말 우리 삶의 일부임에 틀림 없습니다.

 

문득 ‘좋은 재료로 맛있는 김장을 언제까지나 담글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평지면적 기준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아 농가인구당 경지면적이 좁고, 땅값은 세계에서 제일높은 나라인데, 가격비용면에서 국제경쟁력이 없을 수 밖에 없으니 답이 없는 것일까...

 

오늘도 강도 높은 시골 아줌마의 하소연을 들어주신 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사실 저는 좀 나은 편이라는 생각을 하고는 있답니다. 왜냐면 여러분이 계시니까요.

 

쌀쌀한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매일매일 행복한 밥상 만드시길 기원합니다.

 

 

2011년 11월 네째 주에
완주로컬푸드영농조합법인 건강한 밥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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