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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밥상 꾸러미 Wanju Local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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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밥상 편지

식탁의 푸른신호등 완주로컬푸드 건강 밥상 편지

 담쟁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팔월의 모진 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밥상회원님 가정은 편안하신지요?
동네 입구 담벼락을 타고 담쟁이 잎이 쭉쭉 올라가고 사이사이에 능소화도 곱게 피었습니다.
사방이 녹음으로 덮여가는 중에 척박한 담장으로도 푸르게 뻗어나가는 담쟁이를 보고 있노라면 배우고 싶어집니다. 일상의 소소한 것들 때문에 아웅다웅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이지만 깊은 내면에는 가고 싶고, 이르고 싶고, 놓고 싶지 않은 의미들이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대량생산에 의한 가격경쟁력과 싼 가격에 고열량의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는 편리성으로 전세계를 장악한 패스트 푸드 중심의 식문화에 맞서 이탈리아의 작은마을에서 식생활운동으로 시작된 슬로우푸드 운동이 유럽전역에 확산되고 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잃어버린 가치를 되찾고 싶어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단순히 ‘햄버거를 먹지말자’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가정,교육,의료 등 전 분야에 퍼져있는 빠름의 논리를 극복하자는 것이겠지요. 음식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사람과 자연이 만나는 이치를 우리가 하나하나 알아가다 보면 서로에 대해 배려하고 격려하면서 모두다 더 행복할 것 같아요.

 

더워서 조리하는 것도 두렵고, 음식을 보관하기도 쉽지 않은 때입니다.
이럴 때는 장아찌류나 비빔밥, 비빔국수가 딱 인 것 같아요. 저의 간단 비빔밥을 소개하자면 야채를 뭐든 채썰어서(감자,양파,호박 뭐든) 들기름,마늘,소금 넣고 볶아서 재료를 대충 익혀놓습니다. 나물류의 남은 반찬있으면 더 좋고, 묵은 김치를 꼭 짜서 쫑쫑썰어서 넣고, 유정란 프라이, 고추장, 들기름 넣고 쓱쓱 비비면 맛도 영양도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혹시 최근 방영된 BBC 다큐 “휴먼 플래닛”을 보셨어요?
해 떨어질 무렵에 들어와 밥먹고 설거지 하고 나면 드라마는 볼 시간이 없는데 우연하게 여름방학 특집 다큐라는 것을 하더군요.
지구 상의 극한 상황(극지방,밀림,초원,사막,강 등)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이 보여주는 아주 용감하고 지혜롭고, 인내에 찬 모습을 훌륭한 영상으로 구성해 놓았더라구요. 사자가 사냥한 먹이를 사자떼가 바라보는 앞에서 유유히 훔쳐 걸어나오는 아프리카 마사이족 전사3인의 모습과 히말라야 근처 추운 곳에서 서서히 녹아가는 강의 가장자리를 따라 100킬로미터나 되는 거리를 목숨을 걸고 떠나는 아버지와 어린 자녀(10살,8살 쯤되는 남매)들의 학교로 가는 대장정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다큐를 프로그램 취급도 하지 않는 저희 얘들이지만 저도 아이들과 꼭 다시 보려고 합니다.

 

둘째 아이가 목감기로 며칠 고생 했답니다. 열대야 속에서도 감기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건강하고 행복한 한 주 되세요.

 

 

2011년 8월 첫째 주에
완주로컬푸드영농조합법인 건강한 밥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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