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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밥상 꾸러미 Wanju Local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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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밥상 편지

식탁의 푸른신호등 완주로컬푸드 건강 밥상 편지

황금들녘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입니다.
밥상회원님들 평안히 잘 계셨는지요?

 

마늘 심을 자리에 거름을 내고 소를 옮기고, 어머니 생신 가족모임 치르느라 무척 분주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늘밭 가장자리에 심은 감나무는 올해로 만 4년인데 탐스런 감이 잘 익어가고 있네요. 제가 사는 동네는 감이랑 밤이 흔해서 감골, 밤실이라는 옛이름이 있답니다. 이름이 참 예쁘지요.
홍시를 새가 파먹은 자리에 벌이 와서 붙어 있는 것을 보니, 맛좋은 것은 얘들이 먼저 아는 것 같아요. 따사로운 가을햇살에 소는 평화로이 낮잠을 자는데 (오르는 사료값은 아랑곳 하지 않고, 자꾸 떨어지는 소 값에) 마냥 평화로이 소를 바라볼 수 없는 제 심정을 소는 아는지 모르는지... 가을은 철따라 익어가는데, 소키우며 농사짓는 부부의 시름은 깊어만 집니다.

 

남편은 내일부터 볏짚을 묶는 기계작업을 영농법인 식구들과 함께 시작한다고 합니다. 벼를 베고나면 2모작으로 양파나 마늘을 심어야 하는 농가는 볏짚을 제 때 묶어서 옮겨내어야 다음 일이 늦어지지 않으니 마음도 몸도 무척 바쁘답니다. 날씨가 도와 무탈하게 잘 마무리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멜론이 들어갔죠? 얼마전 미국에서 식중독균(리스테리아균)에 오염된 멜론으로인해 미국 전역에 걸쳐 많은 식중독 환자가 발생하고 사망한 사건 때문에 멜론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으실 것 같아요. 이 사건 후 제가 아는 젊은 댁도 수입과일을 아이에게 먹이지 않아야겠다고 하기에 제가 우선 바나나만큼이라도 먹이지 말라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식중독균이 아니라도 수확 후 이동을 위한 방부용살충제를 뿌리는 등 수입농산물의 농약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니까요.
리스테리아균은 가축이나 어패류, 채소류, 육류에 널리 분포하며 냉장고 안에서도 쉽게 죽지 않는다는군요. 균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조리 할 때 65℃에서 10분, 또는 72℃에서 30초이상 가열하는 등 반드시 음식물을 충분히 끓인 뒤 바로 드셔야 한답니다.
우리 건강밥상 꾸러미 멜론은 삼례읍의 농가에서 생산한 것이니 안심하고 드시길 바랍니다.

 

밥상 머리에서 남편이 아이들에게 “사료값이 모자라니 너희들 통장이라도 털어야 할 것 같다”고 건네니, 초등학생 큰아이 대답이 가관입니다. “근데 아빠, 저희들 학비도 걱정하셔야 해요. 한 사람당 2억 4천만원이 들어간다고 하더라구요”합니다. 저도 모르는 대학까지의 한사람 학비 평균소요비용을 아이가 꿰고 있는 것도 신기했지만, 제게는 상상하기도 힘든 큰 돈을 눈 깜박이 듯 슴벅슴벅 너무도 쉽게 말하는 아이를 보며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때론 우리가 정해진 공식대로 사는 것은 아닌지, 살아가면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아이들과 얼마나 많은 교감을 하고 살아가야 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한 주간도 회원님의 정성과 사랑으로 밥상에 행복한 기운이 넘치시길 기원합니다.

 

 

2011년 10월 첫째 주에
완주로컬푸드영농조합법인 건강한 밥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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