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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밥상 꾸러미 Wanju Local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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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밥상 편지

식탁의 푸른신호등 완주로컬푸드 건강 밥상 편지

언제나 반갑고 고마운 회원여러분, 지난 주간도 편안하셨어요?
주변은 푸르름이 눈에 띄게 짙어져가고 담벼락 아래로 흘러내린 넝쿨장미가 참 고와 보이네요. 이 즈음의 꽃들은 참 정열적인 것 같아요. 매실은 알맹이가 굵어져가고, 감꽃이 지기 시작했어요. 어릴 땐 감꽃을 풀에 꿰어서 맛있게 먹었었는데 요즘은 시골아이들도 달고 부드러운 유혹이 차고 넘쳐서 거들떠도 안보죠. 지난 해는 추워서 감이 다 떨어져버렸는데 올 해는 많이 달려서 겨울에 곶감을 많이 먹었으면 좋겠군요.

 

풀이 덥혀있던 논들이 어느 날 물이 들어가고, 어느 날 말끔히 써레질이 다 되면, 기계가 다 못한 귀퉁이를 갈퀴로 잘 매만져서(이 작업을 제 사는 동네에선 논 꾸민다고 합니다),어느 날 줄 맞춰 가지런히 어린 모들이 심어집니다. 한 열흘도 안되는 기간에 도미노처럼 마을이 탈바꿈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논 가득 짙푸른 녹색으로 변할 것이고, 꽃피고 열매맺는 시기에 장마를 잘 비켜가고, 태풍을 무사히 피해가면 황금 들녘의 선물이 되겠지요.

논 들에 가두어지는 엄청난 양의 물은 홍수를 조절(홍수기간 중 우리나라 전체 논의 담수량은 36억톤으로 춘천댐 총 저수량의 24배)하고, 고온기에는 증발되면서 대기의 냉각효과나 지하수의 오염을 경감시키고 수질을 정화시키는 기능을 한다네요. 논은 지상에서는 인공저수지이고, 지하에서는 거대한 저수탱크 역할을 하는 거죠.

 

지금은 쌀이 영 푸대접을 받고 있어서 쌀농사 짓는 재미가 없습니다. 논에 쌀이 아닌 다른 작물을 재배하면 보조금도 줍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식량자급율 28%(쌀을 제외하면 5%)이고 세계 5위의 곡물 수입국입니다. 그리고 여러이유로(중국,인도 등 신흥시장국가의 사료수요 급증, 기상이변, 옥수수․․콩 등을 이용한 바이오에너지 개발확대, 유가상승에 따른 운임인상 등) 국제곡물가는 계속 급격히 오르고 있어 “식량주권”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입니다.
농사짓는 아낙이 식량자급율까지 걱정할 여유가 있느냐고 웃으실지 모르겠습니다. 남편은 ‘힘없는 농사꾼이 국가가 해야할 일까지 걱정해야돼?’하면서 툴툴대지만 오늘도 열심히 트랙터작업을 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경제적(?)가치를 뛰어넘는 농업의 소중한 가치를 알아주는 분들이 많아져서 대가 끊기지 않고 농업농촌이 지속되기를 소망합니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이 때 밥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건강한 밥상>회원님들이 계셔서 참 다행이고 든든합니다.

 

모내기가 끝나면 저도 한 숨 돌릴 수 있을까요?
바쁘고 피곤할 때 일수록 든든하게 먹고, 힘 내자구요.
회원님의 정성가득한 밥상으로 가족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한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2011년 6월 둘째 주에
완주로컬푸드영농조합법인 건강한 밥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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