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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밥상 꾸러미 Wanju Local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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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밥상 편지

식탁의 푸른신호등 완주로컬푸드 건강 밥상 편지

반갑고 고마운 밥상 회원님,
무덥고 습한 요즘 건강하신지요?
그동안 편지에서 고향 산천의 아름다움과 들녘의 분주함, 땀을 흘리는 현장의 어려움, 농촌 가정의 분위기 등을 전해드리려고 노력해 왔는데 오늘은 사죄와 감사의 말씀으로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4개월 째 불편한 점, 불만스러운 점을 꾹 누르고 건강한 밥상 꾸러미을 애용하시던 한 소비자가 올린 ‘성토의 글’을 홈페이지를 통해 접했는데, 너무 죄송스럽고, 부끄럽고, 안타까웠습니다.
얼마나 속이 상하셨을까 생각해보면 다시한 번 깊이 반성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더불어 외면하지 않으시고 채찍질 해주시는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폭발적인 관심과 사랑으로 여기까지 왔고, 동시에 신선하고 안전한 물류 배송 시스템을 갖추어 나가기위한 노력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군 전체적으로 로컬푸드를 실행하고 있는 곳은 완주가 처음이라서 새로운 것을 개척해야 하는 것이 많다고들 하는군요.
하나하나 시행착오를 거쳐서 아프게 배우기도 합니다. 개선해 나가는 동안 기다려주시고 다독여 주시는 분도 계셔서 다행이라고만 생각하지 않고 속도를 내어 노력하겠습니다.

 

모내기와 양파,마늘을 수확하느라 서둘렀더니 몸살이 나버렸습니다. 40이 넘어지니 감기도 잘 걸리고, 잘 낫지도 않는 것 같아요. 하지만 40일 넘는 가뭄에 타들어가던 논(물이 부족해 우렁이 말라 죽을 지경이었거든요)에 물이 방방히 실리니 마음이 뿌듯하여 감기가 확 달아날 것 같아요.

 

밭이 촉촉해졌으니 얼른 콩도 심고, 깨 씨도 뿌려야겠어요. 농사꾼은 일기를 좇아 일 머리를 잘 써야 생고생을 하지 않는답니다. 장마가 채소를 다 쓸어버리지 않아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어제 저녁엔 바빠서 미루어 두었던 매실청을 담갔는데, 마늘 초절임, 양파 초절임은 머리 속에만 있고 언제 할지 모르겠네요.

 

지난 일요일에는 살찐 암소 한 마리를 한우영농조합 직판매장에 냈습니다. 660킬로그램 나갔는데 생축단가가 6500원(작년보다 3,000원 정도 떨어진 것 같아요)인데 사료값을 챙기기도 빠듯할 것 같아요. 사료값은 포대당8,000원대 하던 것이 11,000원대 합니다(올 해 4번 인상계획 있다는데 2번째 인상된 가격). 구제역 청정지역을 사수(?)했다는 긍지는 사라지고 맛있게 사료를 먹어치우고 있는 소들을 바라보기가 겁이 납니다.
산지 가격은 많이 떨어졌는데 도시에서는 체감하기가 어렵죠? 유통구조의 혁신은 농민도 소비자도 정말 절실한 문제임에 분명합니다. “로컬푸드 유통방식”의 성공을 많이 응원해 주세요.

습하고, 덥고 지치는 날에
정성스럽고, 맛있는 밥상으로 기쁨가득, 행복한 한 주 되시길 기원합니다.

 


2011년 6월 네째 주에
완주로컬푸드영농조합법인 건강한 밥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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