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의 푸른 신호등
완주로컬푸드 건강한 밥상편지(3)

이번주 품목)

콩나물, 유정란,두부,찹쌀,노지시금치, 당근,감자,햇밤,쌀카스테라,멸치땅콩조림,알타리김치

안녕하세요? 반갑고 고마운 밥상 회원님,
아침엔 서리가 하얗게 내려서 아이들 내복챙긴다고 좀 허둥댔는데 댁은 편안하신지요?
가을인가 했더니 갑자기 추위가 몰아쳐오는 것 같아요. 심한 일교차에 건강조심하시길 바래요.
어제는 방 한 켠에 큰 종이상자 이어 겨우내 먹을 고구마를 채워 놓았습니다. 그 옆에는 내년에 심을 씨생강 담은 포대를 두었구요. 아마도 이번주에는 소에게 먹일 볏짚을 거두느라 바쁠 것 같네요. 그리고 마음 속으로는 슬슬 김장준비도 시작해야겠지요. 그래서 오늘은 귀하신 배추에게 문안인사도 하고 물도 한번 주어야겠습니다.

꾸러미 회원이 자꾸 늘어나서 이번주에 400여 가구에 배송한답니다.
영농조합 총무이사님은 라디오,TV인터뷰 일정까지 생겨 눈코뜰 새 없다는군요. 참 감사드려요.

철저히 소비자 입장에서만 바라본다면, 부족하고 선택의 폭이 좁은 엉성하기만한 꾸러미일텐데 지역공동체 지원농업의 일원으로 따뜻한 배려의 시선으로 참여해주신다는 것을 익히 잘 알고 있기에 더 어깨가 무겁게 느껴집니다.
그 신뢰에 보답하도록 정성을 놓치지 않겠습니다.

이번주 귀한 ‘얼굴’들입니다.
콩나물은 야고보님,유정란은 김종촌님,두부는 원용복마을 지난주와 같아요.
노지시금치는 봉동 여선희님, 감자는 구이 안덕의 최광자님, 당근은 봉동 대복마을 이상구님, 쌀로 만든 카스테라는 고산의 마더쿠키사업단, 알타리김치는 화산 하고성마을의 김윤순님이 생산한 알타리무로 완주시니어클럽 새참수레 할머니들이 담갔구요, 멸치땅콩조림도 새참수레 사업단 할머니표입니다.

꾸러미 때문에 주방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두 분밖에 없는 격주회원 어느 가정은 열심히(?) 먹고 있다고해서 웃었더랬어요. 그래도 냉장고에 쳐지는 식재료가 생기지 않도록 작전을 잘 세우시길 바래요. 대파나 매운고추는 냉동보관 가능합니다.
이번 주 추천요리는 시금치 된장국, 카레, 타락죽입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타락죽은 조선시대 왕실의 사랑을 받던 대표적인 보양식인데 타락이란 우유를 가리키는 옛말이라네요.(밑에 따로 소개할게요)

이번주에도 회원님의 알뜰한 손길 속에 밥상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2010년 10월 28일
완주로컬푸드 영농조합법인 건강한 밥상  올림

+ 타락죽 만들기(찹쌀200g, 우유4컵, 설탕2/1큰술, 소금 1작은술, 물4컵정도) +
① 찹쌀은 불려(2시간정도) 체에 받쳐 물기를 빼둔다
② ①+물을 붓고 2분정도 믹서에 갈아 체에 내린다
③ 갈아둔 찹쌀물과 물을 넣고, 센불에 5분 정도 올려 멍울이지지 않도록 저으며서 끓인다.
④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낮추고 뜸이 들도록, 가끔 저으면서 5분정도 더 끓인다.
⑤ 죽이 어우러지면 우유붓고 고루 섞어 뚜껑을 덮고 20분 정도 더 끓인다.
⑥ 설탕과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한소끔 더 끓인 후 먹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