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의 푸른신호등

완주로컬푸드 건강밥상 편지(115)

지난주 연 이틀 단비가 적시고 지나간 들녘 저편으로 가을이 어느새 수줍은 소년의 얼굴을 하고 서 있습니다. 호기심으로 초롱초롱해진 가을의 눈이 보이시나요? 바람이 불 때마다 이삭이 팬 벼들이 조금씩 흔들리며 고개가 깊어지는 것을, 여름내 돌담장을 초록으로 온통 뒤덮던 잎 넓은 호박순 사이로 둥근 호박이 노랗게 익어가고 있는 것을, 가을의 눈을 통해 들여다봅니다. 한낮 태양은 여전히 이글거리지만, 가을은 벌써 제 안에 들어온 모양입니다.

도시에 계신 회원님들, 열대야가 물러간 요즘 아침에 눈을 뜨기가 한결 가뿐해졌지요?

아직은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아침저녁엔 공기가 제법 서늘합니다. 그 온랭의 기온 차로 곡식은 점점 알이 단단해지고 가을 과일들은 당도를 높여갈 것입니다.

한가위가 한 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네요.

이번주에는 저희 건강한밥상이 준비한 한가위 선물세트 홍보물을 넣어 보냅니다. 요즘 나라 안팎으로 경기도 가뜩이나 안 좋은데, 명절 준비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무겁지요? 그래서 저희가 이번에 준비한 한우(암소) 선물세트는 생산자와 여러 차례 협의한 끝에 지난해에 비해 가격을 더 낮추거나 아예 동결시켰답니다. 그밖에 다른 선물세트도 모두 가격을 하향 조정했고요, 금액도 3만원 내외로 구성했답니다.

5만원짜리 한우(암소) 기획세트의 경우 인쇄물에는 불고기덩어리의 용량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는데요, 행여 혼선이 있을까봐 아래에 정확한 표기를 해놓습니다. “한우(암소) 기획세트, 국거리500g×1팩+불고기덩어리500g×1팩+장조림500g×1팩” 한우는 오전에 주문을 하시면 당일 배송되며, 물품은 그 다음날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한가위 선물세트 신청은 9월 12일까지만 받으니, 필요하신 분은 꼭 그 전에 신청해주세요. 한우 보신세트의 경우 해마다 주문자가 많아 조기에 품절될 수도 있다는 점 참고하시고요.

최근에 새롭게 넣어 보낸 생수병에 대한 회원님들의 평가가 좋아서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수는 여름에만 한시적으로 넣어 보내는 거냐고 전화로 물어 오신 분들이 꽤 많았는데요, 이 지면을 빌어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물품 구매비용이 더 높아지긴 했지만 생수는 아이스팩을 대체할 용도로 넣어 보낸 것이며, 회원님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받아보시게 될 것입니다. 거듭 강조하는데요, 생수는 물 좋기로 유명한 이곳 완주의 것입니다. 버리지 마시고 냉장고에 넣어두셨다가 드세요.

문득 생각합니다. 우리 회원님들에게 꾸러미상자 한켠에 이제 점점 짙어져 갈 이곳 완주의 가을의 색과 향기를 조금이라도 넣어 보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요. 물론 건강밥상 꾸러미의 구성품 하나하나에 완주의 색과 향기가 들어있겠지만요. 그 색과 향으로 이번주에는 좀 더 특별하고 행복한 식탁 차리시길 빕니다.

2013년 9월 첫째주에

완주로컬푸드 영농조합법인 건강한밥상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