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의 푸른신호등

완주로컬푸드 건강밥상 편지(117)

 추석이 한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침에 텃밭에 들어가 푸성귀를 좀 뜯을라치면 바지자락은 어김없이 이슬에 흥건히 젖어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이 절기상으로 백로였네요. 잎마다 방울방울 맺힌 이슬을 통해 하늘은 이제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됐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오늘날처럼 방송을 통해 기상예보를 접할 수 없었던 옛 농부님들은 백로 전후에 부는 바람을 살피며 그해 벼농사의 풍흉을 가늠했다고 하네요. 다행히 근래 큰 바람이 불지 않아서인지 들판은 노랗게 물들어가며 풍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건강밥상 회원님들, 잘 지내셨는지요?

아침에 일어나 오늘은 반팔 여름옷을 입을까, 긴 소매 가을옷을 꺼내 입을까 잠시 고민하지 않으셨는지요. 저희 집은 유치원에 다니는 여섯 살 딸아이에게 지난주부터 가을옷을 입혀 보내기 시작했답니다. 일교차가 더 크게 느껴지는 산 아래 집에 사는지라 환절기 건강에 특히 신경을 썼는데도 아이가 콜록콜록 잔기침을 하네요.

회원님들에게 뿌듯한 소식 하나 전해드릴게요.

로컬푸드 관련 교육내용이 내년도 중학교 2학년 사회교과서에 수록되는데요, 거기에 완주로컬푸드의 모범사례로 저희 건강밥상 꾸러미가 나온답니다. 출판사에 요청해 교과서에 수록되는 관련 페이지를 받아서 건강한밥상 다음카페와 네이버블로그에 올려놨습니다. 네이버 검색창에서 ‘완주로컬푸드 건강한밥상’을 치시면 맨 위에 저희 블로그가 뜨니 시간되시는 분은 꼭 봐주세요. 그건 모두 우리 회원님들이 건강밥상 꾸러미를 애용해주신 덕분입니다.

올핸 추석 연휴가 깁니다.

먼 길 오가느라, 음식 장만하느라 지친 몸과 마음은 충분한 휴식과 좋은 음식으로 그때그때 푸시길 바랍니다. 행복한 웃음과 좋은 음식만큼 좋은 보약이 또 있을까요. 모쪼록 행복 가득한 추석 연휴되시길 빕니다.

2013년 9월 셋째주에

완주로컬푸드 영농조합법인 건강한밥상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