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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밥상 꾸러미 Wanju Local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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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밥상 편지

식탁의 푸른신호등 완주로컬푸드 건강 밥상 편지

식탁의 푸른신호등

완주로컬푸드 건강밥상 편지(120)

 

가을의 기운이 온 들판에 가득합니다.

어느새 황금색으로 물든 가을들녁을 지나칠 때면 어제 서 있던 벼들이 오늘 사라지고

없는 걸 발견하곤 합니다.  추수가 끝난 논의 나락들은 햇빛 좋은 날이면 도로 가장자리에

얇게 깔린 채 건조과정을 거치겠지요. 요즘 저희 건강한밥상 식구들은 점심시간이면

삼삼오오 뒷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면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양손 가득 알밤을

들고 오곤 합니다. 작은 산골마을에 사는 저 역시 오늘 새벽 산보를 나갔다가 땅에

떨어져 있는 발갛게 익은 홍시를 바구니 한가득 가져왔답니다.  몸을 조금만 움직이면

이 무렵 가을 산야는 먹을 게 지천입니다.

 

도시에 계신 회원님들, 잘 지내셨는지요.

어제는 지인의 결혼식이 있어 제가 떠나왔던 서울을 4년만에 찾았답니다. 결혼식

끝나고 잠시 도심의 거리를 걸었는데, 문득 지난 시간들이 사무치게 그리웠습니다.

제 경우엔 어릴적 시골에서 자랐고, 젊은 시절의 태반을 도시에서 보냈고, 중년에

접어들고 있는 지금은 산골에서 살아가고 있는데요, 도시든, 시골이든 사람사는건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정서적인것, 물질적인 것의 기대와 평균치가 조금

다르다는 생각은 하지만 그게 행복을 결정짓는 절대적인 조건도 아닐 테고요,

어제는 묘한 감회에 젖어 있다가 서울을 떠나오기 전에 도시에 살고 있는 오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습니다. 지금 행복하냐고,

 

가끔은 간절하게 바랍니다.

이번주 꾸러미가 , 지금 이 편지가 , 삶의 고단함에 빠진 도시의 누군가에게

작은 위안이 되기를요, 감히 그걸 바랄려면 건강밥상 꾸러미가 상품이되

상품 이전의 가치까지 담고 있어야 할 텐데,  지역 농부들의 땀과 인고의 시간으로 꾸러미

품목들이 채워진다는 걸 더 간곡하게 설명해야 할텐데, 매주 편지를 쓴느 저는 과연 그것을

담아내고 있는지 다시금 깊이 생각해야겠습니다.

행복한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

 

2013년 10월 둘째주에

완주로컬푸드 영농조합법인 건강한밥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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