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선물 꾸러미를 받은 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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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 건강한밥상 | 등록일 | 2013/12/06 | 조 회 | 2857 |
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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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택배 하나가 사무실로 배달되었습니다. 그때 외부 손님이 오셔서 한참 심각한 얘기(?)를 하던 중이라서 택배 상자를 건성으로 훑어보고 말았지요.
손님이 가시고 K는 택배상자 앞에서 고개를 갸웃합니다. 대전에서 온 이 택배 상자를 뜯어보기 전까진 안에 어떤 내용물이 들어있는지 전혀 짐작도 할 수 없었거든요. 그저 업무와 관련된 거래처나 관련단체에서 보낸 홍보물이나 일거리인 줄로만 알았지요. 그래서 박스 테잎도 건성으로 손으로 쭉 뜯었습니다. 그런데, 상자를 열어 보니...
순간 K는 할말을 잃었습니다. 아! 그저 속으로만 탄성을 내질렀지요. 이렇게 정성스런 선물이 들어있는 줄 알았으면 박스 테잎을 경망스럽게 손으로 뜯어내지 말 것을. 그런 어울리지 않는 자책이나 할 따름이었지요. 바보같이.
잠시 후...
순간 울컥했던 감정을 서둘러 다스린 K가 상자 안에 든 물건들을 책상에 하나씩 꺼내 놓습니다. 그리고 또 그 안에는, 이 편지를 보내주신 분의 큰 마음도 들어 있습니다. K는 매주 월요일 아침 건강한밥상에 출근하면 맨 먼저 꾸러미 회원님들에게 보내는 건강밥상 편지를 쓰곤 했는데 회원님들로부터 이렇게 손으로 쓴 편지를 받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편지를 읽는 내내 K는 가슴이 먹먹할 따름입니다. 10가구 남짓되는 궁벽한 산골마을에서 K는 옆지기와 여섯 살 어린 딸과 함께 살고 있는데 이 선물을 보내주신 분은 참으로 고맙게도, K의 옆지기와 딸아이에게 선물을 보내주셨네요. 그래서 더 울컥해집니다.
'심심할 때 보세요'라며 k의 옆지기에게 전하는 10줄의 짧은 글이 포스트잇으로 붙어 있는 이 책.
손에 끼고 아이와 함께 산타놀이하기엔 딱 완성맞춤인 귀여운 산타 장갑.
그리고 이것.
K는 화장품에는 문외한이라서 잘 모르지만 직장 동료들에게 물으니 여성이 잠 자기 전에 바르면 피부에 좋다고 하네요. 아, 어쩌면 좋을까요.
그리고 또 리본으로 예쁘게 묶인 포장지를 풉니다. 그때 분명 K의 손은 떨렸을 거예요.
작은 종이백 안에는 이렇게 앙징맞은 실내화도 들어 있고요. 여섯 살 딸아이 발에 딱 맞을 사이즈, 거기다가 K의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핑크색이라니~!
햇빛 환하게 들이치는 사무실 창가에 선물을 진열해 놓고 보니... K는 아주아주 큰 부자가 된 기분입니다.
이렇게 감동적인 선물을 보내주신 대전의 이*희 회원님. K는 이 고마움을 어찌 보답해야 하는지요? |